민규민서네 이야기

민규이야기를 시작하며...

1급수평생교육사 2009. 3. 7. 12:14

민규가 태어난지 벌써 6개월이 다되어 간다.

그간 사진으로만 민규의 성장과정을 담았는데,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 이제부터 글을 통해 우리 민규의 역사를 서술하고자 한다.

 

다른 아이보다 태아 성장속도가 2~3주가 빨라 산달을 다 채우게 되면

덩치가 너무 커져 엄마가 힘들어 수술을 해야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조산을 할 수도 없으니,

엄마 배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았지만 산달이 다가 올 수록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의사선생님은 37주가 되면 아이의 모든 장기가 완성되니 출산을 해도 좋다고 한다.

우리의 바램을 알았을까 딱! 정확히 37주가 되는 그날 민규는 태어났다.

12시간의 산고끝에 어쩌면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지막 한 번만 더 힘주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던 애기엄마는 그렇게 마지막 힘 한번 더 주고 몽이의 힘찬 울음소리를 듣게 해주었다.

3주나 일찍 태어났는데도 3.46kg! 허걱 40주 다채웠으면 도대체 얼마나 더 컸을까....^^

 

3일간의 산후조리를 끝내고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날 퇴원했고, 그날밤 38도의 고열에 놀라 응급실을...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날 저녁 다시 응급실을...

설날연휴가 끝나는 날 또 응급실을...

그리고 4일간 입원 또 그리고 2주간 입원

 

태어날 때 심장판막에 안닫혀 초보엄마아빠를 놀래키더니

신생아에게서 늘 있는 고열로 또 놀래키고

잠잠하다 싶더니 감기에 폐렴까지

이내 모세기관지염으로...

 

엄마아빠의 모든 신경을 아기에게 쏟게 만든 6개월의 시간은

소중히 너무나 소중히 잘 키우라는 하늘의 뜻이리라..

 

아직도 집에서 약먹고 기관지 치료하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맘이 든든하다..

 

밤잠 설치며 우유먹이고 기저귀 갈고 하던 힘듬은

아이의 미소 한 번에 눈녹듯이 사그라들고

가끔 나를 빤히 처다보는 녀석의 눈망울에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고

행동하나하나에 신기해하고 기분좋아하며 크게 웃을 수 있는 지금의 우리는 더이상 좋을 수가 없다

 

무엇이 되기를 바라지 않고

무엇을 하기를 바라지 않고

무한한 자유속에서 세상을 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민규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요

나의 말과 행동이 민규의 세상을 만드는 초석이 됨을 잊지않고

항상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