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민서네 이야기

2011. 9월(36개월) 민규! 어린이집 가다~^^

1급수평생교육사 2011. 9. 7. 19:06

최근 몇 달 간 우리가족의 최대 화두는 민규 어린이집 보내는 문제였다.

다들 일찍 보낸다 하는데 벌써 4살이 된 민규는 여전히 할머니 집에서 논다.

주변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온다.

그래도 꿋꿋하게 3년 만기를 채웠다.

이제 둘째도 나올 때가 다되어가고 더이상 늦추기 어려워 큰 맘먹고

어린이집을 물색하였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어린이집을 찾았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민규가 적응을 잘 할지가 제일 큰 걱정이었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 귀저기 차고 다니고

여전히 젖병을 선호하였기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다행이 여름동안 집중훈련(?)하여 귀저를 떼는데 성공하였기에

다소간의 불안감은 사라졌다.

늦다고 걱정했는데 그래도 귀저기 떼자마자 쉬 가리는데 어려움이 없을정도로 적응을 잘하였다.

 

드디어

어린이집 가는 첫날!!

엄마 아빠는 모두 출근을 해야 하기에 할머니가 데리고 갔다.

출근해서도 걱정되어 시간되자마자 전화드렸더니

내참! 이녀석 할머니께 인사하자마자 선생님 손잡고 기분좋게 총총 걸음으로 들어갔다한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 점심먹고 데리고 가보시라 부탁드린 후 다소간의 안심속에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전화드리니 너무 기분좋게 잘 놀아 다음날부터는 풀타임으로 맡겨도 되겠다 하신다.

민규엄마도 걱정이 되었는지 원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생각보다 잘 적응해서 무리없다 하신다.

 

이튿날

오전시간 여유가 있어 이번에는 직접 어린이집으로 데리고 갔다.

선생님 손에 이끌려 가면서도 힐끗 아빠를 쳐다보는게 다소 안스럽게 느껴졌다.

밖에서 조금더 지켜보다가 출근했다.

오늘은 5시까지 있기로 해서 조금 더 걱정됐지만 민규를 믿는다...ㅎㅎ

5시쯤 어머니께 전화드리니 민규 데리고 왔단다.

오늘도 밥도 잘 먹고 활동도 잘 따라하고 오후에는 낮잠까지 자는 여유를 보였다 한다.

누굴 닮아 저리도 적응을 잘할까..ㅎㅎ

 

저녁 퇴근길에 민규엄마와 함께 민규 원생들 생일선물 사러 갔다.

두 달에 한번씩 생일파티를 하는데 모레에 생일파티를 하기에 생일원생에게 1000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해야 한단다.

민규엄마와 이것저것 구경하며 선물을 고르는데 이제 정말 학부모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마냥 함께 놀기만 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민규처럼

나도 민규엄마도 이제 학부모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다.

조금씩 자라는 모습에 느끼는 행복감에 더하여 민규가 새롭게 세상에 나아가는 모습에 새로운 행복감도 느낀다.

 

삼일째

오늘은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어 한복입고 송편만든다 한다.

조금있다 퇴근해서 물어봐야지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리고 내일은 생일파티하는데 민규도 이번달이 생일이기에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아 올것이다.

민규가 어떤 선물을 받을지, 어떤 기분이 들지 무지 궁금하다. ㅎㅎ

 

민규가 새롭게 시작하는 긴 여정에 엄마 아빠도 늘 동참하여

행복이라는 테두리 속에 우리 가족의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

 

민규야!!

어린이집에 다니는게 힘들면 언제든 말하렴!

그땐 아빠랑 잠시 맑은 하늘을 보며 뛰어놀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