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 이야기

[울산제일일보 특별기고] 평생학습 통해 긍정의 힘 키우자

1급수평생교육사 2010. 6. 29. 13:06

울산제일일보 특별기고

평생학습 통해 긍정의 힘을 키우자


  요즘 세간의 화제는 역시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팀이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축구 종목은 유럽과 남미가 주도하고 최근 아프리카의 급성장을 지켜보고 있지만 아시아는 여전히 변방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보여준 아시아팀들의 놀라운 경기력은 세계축제의 변방을 넘어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다. 2006년부터 아시아로 편입된 호주의 축구대표팀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유럽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은 비록 예선탈락을 했지만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세계를 깜작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개인기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팀경기인 축구의 장점을 잘 살려 너무 쉽게 무너지던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어떤 팀과 맞붙어도 자신감있는 경기를 펼쳤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오랜 숙원인 16강 진출을 이루어낸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 이중 가장 큰 요인은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를 직접 치루면서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낸 경험이다. 우리나라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급성장하였다. 월드컵 이후 많은 선수들이 유럽 등 해외로 진출하면서 선진축구를 경험하고 우수한 선수들과 경기를 치루면서 개인능력을 상승시켰다. 한일월드컵을 보며 자란 소위 ‘월드컵 키드’들이 세계적인 팀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펼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자연스럽게 가지면서 대표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2010년 월드컵의 주축선수들을 보면 바로 해외진출을 통해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선수들과 두려움을 모르고 성장한 월드컵키드들로 구성되어있다. 이 선수들에게는 이전의 그 어떤 선수들도 갖지 못했던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긍정의 경험을 통한 긍정의 힘이다. 이 긍정의 힘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를 했지만, 우리나라팀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할거라 생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긍정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믿었고 믿음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긍정의 힘은 이처럼 두려움으로부터의 탈출을 도와주고 부정적인 요인을 제거해주며 비범한 성과를 내게 해준다. 또한 긍정의 힘은 긍정의 에너지가 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전파가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긍정의 힘으로 16강 진출이라는 큰 꿈을 이루었듯이 우리 사회가 밝고 건강한 사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국민 모두가 긍정의 힘을 갖기 위한 긍정의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긍정의 경험은 배움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게 된다. 배움의 과정 하나하나에 긍정의 경험이 담겨져 있다. 배우고 익힘으로써 알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기쁨과 즐거움이 바로 긍정의 경험이다. 그리고 앎이 하나둘 쌓여 자신감을 갖게 되면 긍정의 힘이 생긴다. 배움을 통해 생겨난 긍정의 힘은 자신의 삶의 질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긍정의 에너지가 되어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우리사회는 갈등의 상황에 너무나 쉽게 직면하게 된다. 이념적 갈등, 세대간의 갈등, 지역간의 갈등 등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갈등은 극복될 수 있는 것이며, 모두가 화합하면 상생할 수 있고  밝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학습을 진흥하여 긍정의 경험을 많이 갖게 하고 서로 그 경험을 나누는 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학교교육을 끝으로 배움의 과정이 끝났다고 인식하는 성인들이 다시 평생학습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가져야 하며, 배움을 통해 성취의 기쁨을 느끼는 긍정의 경험을 갖게 하고 당당한 삶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긍정의 힘을 키워주어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축구대회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대표팀의 모습에서 우리는 긍정의 힘을 느꼈다. 배움의 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의 현장이 배움의 장이며, 월드컵 경기 또한 배움의 장이다. 선수들과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2002년의 경험과는 또다른 긍정의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우리사회를 통합의 사회로, 소통의 사회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밝은 사회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긍정의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