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 이야기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 후기

1급수평생교육사 2009. 10. 22. 09:32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 후기


울산광역시 중구청

평생교육사 전하영


매년 빠짐없이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한 제2회 때부터 올해 구리시에서 개최한 제8회 축제까지 평생학습도시 담당자로 계속 참가하다 보니 축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생겼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매년 전국평생학습축제의 성장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009. 10. 9(금) ~ 12(월) 4일간 구리시에서 개최된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 또한 이전 축제보다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다소 축소 운영되었지만, 구리시의 수많은 평생학습 유관기관 및 학교의 참여는 구리시 평생학습의 저력과 가능성을 잘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구리시의 천혜자연 환경인 한강시민공원과 코스모스마당은 가을날 축제의 운치를 더해주었다.


학습도시 및 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 등이 운영하는 홍보체험관은 주제와 유형별 분류로 새로운 컨셉을 보여주었으며, 홍보관 부스 및 체험프로그램은 지역의 특성과 학습도시의 성격을 잘 반영하여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제공해주어, 축제의 내공이 점점 쌓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들이 있으며, 이는 차기 축제의 성장을 기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선, 축제 관계자간의 소통의 부재는 축제준비에서부터 축제 현장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게 지적될 수 있다. 평생학습축제는 전국의 다양한 기관 및 단체에서 참여하여 그들이 직접 주체가 되는 축제이기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의과정은 필수적이다. 조금은 더 많은 논의와 협의 그리고 빠른 상황 전달은 성공적인 축제 운영을 위해 꼭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체험프로그램이 모두인 축제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평생학습축제의 기본 속성이 학습체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체험밖에 없는 축제는 평생학습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없다.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며칠간 다양한 학습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우리나라 평생학습의 현황을 보고 배우고자 하는 많은 평생학습인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주제관과 학술행사의 효율적인 활용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생학습의 역사, 평생학습도시의 성장, 시민사회 평생학습의 흐름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제관과 영역별 특화된 학술행사의 부재는 이번 축제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축제참가를 위한 편의제공이다. 어느 축제에서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며, 구리시 또한 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조치에서 충분히 그 노력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셔틀버스의 부족 및 지연운행과 화장실 부족 등은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이번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는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내용에 있어 많은 성장을 가져온 축제임에는 틀림없다. 어려운 시기에 축제를 준비하고 큰 사고 없이 축제를 치룬 많은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차기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전국평생학습축제의 기본이념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으로 더딘 성장을 하고 있는 축제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컨셉과 내용에 충실한 축제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평생학습축제의 고유 브랜드 개발을 통해 학습과 축제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둘째, 축제의 연속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 대한 성과분석을 통해 차기 축제에 반영해야 하고 축제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평가단을 구성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평가가 이루어져 차기 축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홈페이지 상설운영으로 축제관련 정보가 상시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여 살아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행복의 반올림, 희망의 어울림 2009 구리!

이번 축제를 통해 나의 행복지수는 매우 높아졌고 많은 평생학습인들을 만나 학습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학습의 즐거움이 축제로 승화한 구리시민한강공원에서의 그 열기는 이젠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만, 평생교육사로서의 내 삶에 또 다른 도전이 되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축제를 통해 보고 체험하고 배운 것들은 나의 지역에서 새로운 새싹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의 성과가 평생학습도시 구리시의 멋진 도약을 위한 자양분이 되고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성장을 위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